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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프레데터 (쉐인 블랙, 흥행 실패, B급 영화)

by Movie_별 2026. 10. 6.

영화 더 프레데터 포스터

프레데터 시리즈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꼭 누군가는 "그럼 더 프레데터도 봤어?"라고 묻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한동안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는 그냥 그런 B급 크리처 액션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리즈 전편을 순서대로 다 보고 나서 다시 떠올리니 이건 단순한 B급이 아니라 프레데터 시리즈의 관짝에 못질을 했던 문제작이었습니다. 쉐인 블랙 감독이 만든 2018년작 더 프레데터, 과연 어디서 어떻게 어긋났는지 직접 확인한 경험을 바탕으로 짚어봤습니다.



쉐인 블랙과 9천만 달러의 역설 — 왜 이 영화가 만들어졌나

일반적으로 B급 크리처 장르 영화에 9천만 달러 제작비를 붓는다고 하면 황당하게 들립니다. 저도 처음 이 수치를 확인했을 때 잠깐 멈칫했습니다. 프레데터 시리즈는 역대 단 한 번도 5천만 달러를 넘긴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당시 맥락을 복기해보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데드풀(2016)과 로건(2017)이 R등급, 즉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임에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헐리우드에 "성인 등급 블록버스터도 된다"는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여기서 R등급이란 미국 영화 등급 기준으로 17세 미만 단독 관람이 불가한 등급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한국의 청소년 관람 불가에 해당하는 분류입니다.

거기다 감독이 쉐인 블랙이었습니다. 그는 프레데터 1편에 배우로 직접 출연했고, 아이언맨 3(2013)를 연출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안에서 흥행 감독 반열에 오른 인물입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란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공유 세계관 기반의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로, 2008년 아이언맨 1편부터 시작된 장기 기획입니다(출처: Marvel 공식 사이트). 막을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막을 이유도 없어 보였던 거죠.

문제는 바로 거기서 시작됐습니다. 아이언맨 3는 마블이 목줄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쉐인 블랙 특유의 저급 유머와 삐딱한 감수성이 어느 정도 통제됐습니다. 그런데 더 프레데터는 그 제동 장치가 없었습니다. 제가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을 때 "아 프레데터 시리즈가 원래 이런 톤이었나?"라고 착각했던 이유가 그겁니다. 당시 저는 시리즈를 제대로 정주행하기 전이었으니까요. 나중에 1편과 2편을 다 보고 나서야 더 프레데터가 얼마나 시리즈의 결을 무너뜨렸는지 체감했습니다.

더 프레데터가 어긋난 핵심 지점들

프레데터 시리즈의 본질은 "A급처럼 보이는 B급"입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1편이나 대니 글로버의 2편은 어딘가 거칠고 날 것이지만 그 안에 서사적 밀도와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더 프레데터는 그 균형을 완전히 포기하고 그냥 B급의 최하단을 향해 직진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영화가 실패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 타깃 관객층이 없다 — 프레데터 팬도, 일반 관객도, 순수 B급 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이도저도 아닌 결과물
  • 서사 일관성 붕괴 — 화장실 유머와 PC적 요소, 가족 드라마를 한 그릇에 억지로 욱여넣은 편집
  • 프레데터 세계관 훼손 — 원래 설정인 사냥 의식·성인식 코드를 DNA 수집·진화 음모론으로 대체한 개연성 없는 세계관 확장
요약: 데드풀·로건의 성인 등급 흥행에 고무돼 9천만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제동 없는 쉐인 블랙의 연출이 프레데터 시리즈 특유의 밀도를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흥행 실패 이후 프레데터 시리즈가 선택한 방향

더 프레데터는 북미 개봉 첫 주 2,400만 달러를 벌었지만 9천만 달러 제작비에 마케팅 비용까지 합치면 사실상 손익분기점을 크게 밑도는 성적이었습니다(출처: Box Office Mojo). 비평적으로도 로튼 토마토 기준 33%의 신선도를 기록했고, 프레데터 팬덤 내부에서는 "시리즈를 관짝에 집어넣은 영화"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성적이면 프랜차이즈가 장기 휴면에 들어가거나 리부트 논의가 나오는데, 저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흥미로운 반전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4년 뒤인 2022년 댄 트라크텐버그 감독이 연출한 프레이(Prey)가 훌루에서 공개됐고, 이 작품이 프레데터 시리즈를 다시 살려낸 겁니다.

프레이는 크리처 피처(Creature Feature) 장르의 문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접근했습니다. 크리처 피처란 괴물이나 외계 생물을 중심에 놓고 인간과의 생존 대결을 다루는 장르로, 단순한 공포 영화와는 다르게 크리처의 생태와 논리가 서사의 핵심 동력이 됩니다. 더 프레데터가 이 장르의 문법을 무시하고 개그 코드와 세계관 확장에만 집착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선택입니다.

제가 프레이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1편의 정글 서바이벌 긴장감과 비슷한 결이 살아있었고, 17세기 코만치 부족이라는 설정이 프레데터의 사냥 의식이라는 원래 세계관과 맞아떨어지며 시리즈 최고작 중 하나라는 평가까지 받게 됐습니다. 쉐인 블랙도 나중에 댄 트라크텐버그를 직접 만나 "내가 망쳐놓은 걸 살려줬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더 프레데터를 단순히 "나쁜 영화"로만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이 영화가 "왜 프레데터 시리즈에서 세계관 과잉 확장이 안 되는가"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케이스 스터디로 더 가치 있다고 봅니다. 프레이가 초심으로 돌아가 성공했다는 사실이 그걸 뒷받침합니다.

요약: 더 프레데터의 흥행 실패는 프레데터 시리즈가 세계관 확장보다 장르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증명했고, 프레이의 성공이 그 답을 확인해 줬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더 프레데터는 프레데터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망한 작품인가요?

A. 흥행 수익 대비 제작비 기준으로는 가장 손실이 컸고, 비평 점수 기준으로도 시리즈 최하위 평가를 받았습니다. 프레데터 에이리언 크로스오버 시리즈를 제외하면 팬덤 내부에서도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작품인 건 사실입니다.

 

Q. 쉐인 블랙 감독이 아이언맨 3를 잘 만들었는데 왜 더 프레데터는 실패했나요?

A. 아이언맨 3는 마블 스튜디오의 제작 통제 안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쉐인 블랙의 성향이 어느 정도 걸러졌습니다. 더 프레데터는 그 제동 장치 없이 만들어졌고, 결과적으로 장르와 맞지 않는 화장실 유머와 세계관 과잉 확장이 여과 없이 들어갔습니다.

 

Q. 프레이(Prey)는 더 프레데터와 세계관이 연결되나요?

A. 직접적인 서사 연결은 없습니다. 프레이는 17세기 북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한 독립적인 이야기입니다. 다만 프레데터가 지구에 주기적으로 사냥을 위해 방문한다는 시리즈 공통 설정을 공유합니다.

 

Q. 더 프레데터를 굳이 봐야 하나요, 건너뛰어도 되나요?

A. 시리즈 흐름상 이 작품의 설정이 이후작과 공식적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건너뛰어도 프레이 감상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왜 프레데터 시리즈가 한동안 침체됐는가"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한 번쯤 보는 것도 나름의 의미는 있습니다.

 

결론

더 프레데터는 제가 극장에서 직접 본 유일한 프레데터 시리즈 극장 개봉작입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시리즈 전편을 다 보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 영화가 왜 그렇게 욕을 먹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세계관 확장, 유머 코드, 가족 드라마를 하나에 몰아넣으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여주는 반면교사로 남아 있는 작품입니다.

반대로 프레이가 초심으로 돌아가 성공했다는 사실은, 프레데터라는 IP가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합니다. 제 경우엔 프레이를 먼저 봤다가 역순으로 더 프레데터를 돌아보게 됐는데, 그 순서가 오히려 이 시리즈의 흥망성쇠를 이해하는 데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프레데터 시리즈에 관심이 생겼다면 1편과 프레이부터 보고, 더 프레데터는 그다음에 "왜 이 시리즈가 한 번 관짝에 들어갔는지" 확인용으로 보시는 순서를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vPBpkNCJ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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