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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맘마미아2 (듀얼 타임라인, 릴리 제임스, 아바)

by Movie_별 2026. 8. 9.

영화 맘마미아2 포스터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속편 뮤지컬이 원작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맘마미아 1편을 재밌게 봤던 기억이 강해서 기대치를 낮추고 극장에 들어갔는데, 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2018년 개봉한 <맘마미아! 2>(Mamma Mia! Here We Go Again)는 1979년 젊은 도나의 과거와 현재 소피의 현재를 교차하는 듀얼 타임라인 구조로, 단순한 속편이 아니라 전작과 다른 결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듀얼 타임라인이 만든 압도적 미장센, 그리고 제가 예상 못 한 것

일반적으로 뮤지컬 영화 속편은 전작의 감흥을 반복 소비하는 데 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제로 보고 나서 느낀 건 달랐습니다. 올 파커 감독이 선택한 듀얼 타임라인(Dual Timeline), 즉 1979년 젊은 도나의 과거와 현재 소피의 현재를 교차 편집하는 서사 구조는, 단순히 과거 회상을 끼워넣는 플래시백(flashback)과는 차원이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서 플래시백이란 현재 시점에서 과거 장면을 잠시 삽입하는 기법인 반면, 이 영화의 듀얼 타임라인은 두 시점이 동등한 비중으로 서사를 함께 끌고 가는 구조입니다. 저는 이 차이를 영화를 보는 내내 선명하게 느꼈습니다.

릴리 제임스가 연기한 젊은 도나는 제가 가장 예상 밖으로 강렬하게 기억하는 캐릭터입니다. 이 배우를 제가 처음 인식한 건 2017년 베이비 드라이버에서였는데, 그때는 그냥 예쁜 조연 정도로만 봤습니다. 그런데 맘마미아 2에서 릴리 제임스는 옥스퍼드를 졸업하고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채 그리스 칼로카이리 섬으로 흘러드는 젊은 도나를 연기하면서, 청량함과 고독이 동시에 느껴지는 에너지를 보여줬습니다. 저는 이 배우를 이 영화로 완전히 재발견했다고 생각합니다.

미장센(mise-en-scène), 즉 화면 안에 배치된 모든 시각적 요소들의 총체라는 개념에서 보면, 이 영화는 독보적인 성취를 거뒀습니다. 1970년대 레트로 필터와 현재의 지중해 블루가 대비를 이루면서, 같은 칼로카이리 섬이 시대마다 전혀 다른 색온도로 살아납니다. 배 위에서 수십 명이 아바의 노래에 맞춰 춤추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일 정도였고, 그 장면 하나가 이 영화 전체를 정당화한다고 느꼈습니다. 음악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얼마나 달랐을까 하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들 정도였으니까요.

아바(ABBA)의 음악이 영화와 어우러지는 방식도 제 경험상 다른 뮤지컬 영화와 구별됩니다. 단순히 노래를 이야기 사이에 끼워넣는 것이 아니라, 가사의 맥락이 장면의 감정과 정확히 맞물리는 방식입니다. 'Fernando', 'Super Trouper', 'Waterloo' 같은 곡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면서, 아바의 음악 자체가 하나의 서사 장치로 기능합니다. 이건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실감한 부분입니다.

  • 듀얼 타임라인 구조: 1979년 젊은 도나(릴리 제임스)와 현재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두 서사가 동등한 비중으로 교차
  • 세 아버지 후보의 젊은 시절 배우 캐스팅: 샘(릴리 제임스/피어스 브로스넌), 해리(휴 스키너/콜린 퍼스), 빌(조쉬 딜런/스텔란 스카스가드)
  • 아바 음악의 서사 장치화: 가사와 장면 감정이 정밀하게 맞물리는 편집
  • 지중해 크로아티아와 그리스 로케이션의 시각적 스펙터클
요약: 올 파커의 듀얼 타임라인 연출과 릴리 제임스의 존재감은 속편의 한계를 뛰어넘는 미장센을 완성했고, 아바 음악은 단순 삽입이 아닌 서사 장치로 작동했습니다.

 

화려한 카타르시스 뒤의 서사적 봉합, 제가 느낀 냉정한 명암

이 영화가 시사회 당일 상영관을 꽉 채웠을 만큼 대중적 흡인력을 가진 건 분명합니다. 그런데 제가 영화관을 나오면서 마음 한쪽에 걸렸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전반부에서 이 영화가 그토록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것, 즉 젊은 도나가 홀로 아이를 낳고 쓰러져가는 농가를 혼자 수리하면서 버텨내는 처절한 고독의 밀도가, 결말부에서 다소 편리하게 봉합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카타르시스(catharsis)란 원래 감정의 정화와 해소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비극의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입니다. 이 영화의 'Fernando' 커튼콜 장면이나 셰어가 등장하는 피날레는 분명히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제가 직접 보면서도 그 감흥을 부정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따지면, 평생 딸 도나를 외면했던 외할머니 루비 셰리던(셰어 분)이 헬기를 타고 도착해서 노래 한 곡으로 과거의 방관을 세척받는 장면은, 서사적으로 다소 도식적인 가족 화해 공식을 따른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뮤지컬 영화의 장르적 관습인 내러티브 봉합(narrative closure), 즉 갈등을 음악과 화해의 형식으로 마무리 짓는 전통은 이 장르의 핵심 문법입니다. 그 문법 안에서 이 영화가 거둔 성취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런 방식의 결말은 전반부가 쌓아올린 리얼리즘의 긴장감을 후반부에서 다소 희석시키는 트레이드오프를 수반합니다. 홀로 세상을 개척한 도나의 고독이 결국 화려한 파티와 가족의 재결합이라는 프레임 안으로 흡수될 때, 저는 그 고독이 온전히 단독자의 것으로 남겨졌는가를 자꾸 묻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영화를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세례식을 마친 후 소피가 칼로카이리의 하늘을 올려다보는 마지막 장면, 그리고 영혼으로 등장한 도나와 눈을 맞추는 순간에서, 이 영화는 화해나 봉합이 아닌 두 여성의 단단한 존엄을 정면으로 박제해 냅니다. 어떤 출처 분석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 후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3억 9천만 달러를 기록하며(출처: Box Office Mojo), 뮤지컬 속편으로서는 이례적인 흥행을 거뒀습니다. 흥행 수치만으로 영화를 판단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 규모의 공명이 가능했던 이유가 단순히 아바 음악의 인지도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제가 직접 극장에서 확인한 셈입니다.

아바의 음악이 영화사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관련해서, 스웨덴 출신 4인조 그룹 아바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4억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됩니다(출처: Billboard). 이 음악적 자산이 영화 서사와 결합했을 때 만들어지는 집단적 감흥은 단순한 노스탤지어가 아닙니다. 제가 보면서 느낀 건, 좋은 음악이 서사의 빈틈을 메우는 것이 아니라 서사를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했다는 것입니다.

요약: 화려한 카타르시스와 대규모 흥행 이면에 서사적 봉합의 한계가 존재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박제되는 두 여성의 존엄이 이 영화를 단순한 뮤지컬 오락물 이상으로 만들어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맘마미아2는 1편을 안 봐도 이해가 되나요?

A. 일반적으로 속편은 전작을 봐야 이해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맘마미아 2는 1편 없이도 기본 줄기를 파악하는 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도나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전제만 알고 들어가면, 듀얼 타임라인 구조가 오히려 자연스럽게 두 세계를 소개해 줍니다. 다만 세 아버지 캐릭터의 관계를 미리 알고 보면 감흥이 더 깊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Q. 릴리 제임스가 직접 노래를 부른 건가요?

A. 맞습니다. 릴리 제임스는 립싱크 없이 실제로 노래를 소화했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이 배우를 재발견한 이유 중 하나였는데,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처리하면서도 젊은 도나 특유의 청량하고 거친 에너지를 잃지 않았습니다. 뮤지컬 영화에서 배우가 직접 노래할 때와 아닐 때의 체감 차이는 상당히 크다는 걸 이 영화에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Q. 셰어는 영화에서 얼마나 나오나요?

A. 셰어가 연기하는 외할머니 루비 셰리던은 영화 후반부에 등장합니다.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등장 방식이 상당히 극적으로 연출되어 있고, 'Fernando'를 부르는 장면이 영화의 카타르시스를 담당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가장 논쟁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강렬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영화 촬영지가 실제로 그리스인가요?

A. 1편의 주요 촬영지는 그리스 스코펠로스 섬이었고, 맘마미아 2는 그리스와 크로아티아 두 곳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 화면에서 보이는 지중해의 색감과 섬의 질감은 스튜디오 세트가 아닌 실제 로케이션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 현장감이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합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여행 욕구가 생긴 건 처음이었습니다.

 

결론

맘마미아 2는 제가 기대치를 낮추고 들어갔다가 가장 크게 빗나간 영화 중 하나입니다. 올 파커의 듀얼 타임라인 연출과 릴리 제임스의 존재감, 그리고 아바 음악이 서사 장치로 기능하는 방식은 속편 뮤지컬이 도달할 수 있는 미학적 상단을 증명했습니다. 서사적 봉합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한계를 알고 보더라도 마지막 장면이 남기는 인상은 쉽게 흐려지지 않습니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특히 아바 음악을 한 곡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다면 극장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을 스트리밍으로라도 한 번은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아바의 음반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그 정도의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rkavnh6n-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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