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6 영화 암살 리뷰 (1993년 경성, 서사 분석, 친일 청산) 1,270만 명. 2015년 여름 극장가를 완전히 장악했던 영화 한 편의 관객 수입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엔 "어차피 애국 마케팅 아니야?"라고 반쯤 삐딱하게 앉아서 봤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습니다.영화 1933년 경성, 그 시대를 읽는 법영화 암살은 1933년이라는 시점을 배경으로 잡습니다. 일제강점기 3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는 일본이 만주사변(1931년)을 일으키며 국제적으로 세력을 급격히 키우던 때입니다. 독립의 희망이 가장 희박하게 보이던 바로 그 순간입니다.영화가 배경 설정에서 가장 영리하게 활용한 역사적 사건은 간도참변입니다. 간도참변이란 1920년 청산리 대첩에서 독립군에게 참패한 일본이, 독립군을 숨겨줬다는 명분으로 만주 간도 지역의 조선인 민간인.. 2026. 7. 11. 영화 써니 (여성 연대, 복고 미학, 서사 한계) 처음 이 영화를 다시 꺼내 든 건 순전히 오랜 지인과의 대화 때문이었습니다. 그분이 갑작스러운 시한부 판정 소식을 전해왔고, 저는 집에 돌아와 아무 말도 못한 채 써니를 다시 틀었습니다. 2011년 개봉작을 그렇게 몇 년 만에 다시 마주하고 나니, 처음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지점에서 이 영화가 날카롭게 걸렸습니다.영화 여성 연대, 그리고 시스템 바깥의 생존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 볼 때는 그냥 유쾌한 복고 드라마로만 읽혔거든요. 그런데 다시 보니 영화가 전면에 내세우는 건 단순한 우정 서사가 아닙니다. 비정규직, 시댁의 눈치를 보는 며느리, 유흥업소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멤버까지, 성인이 된 써니 멤버들의 현실은 가혹할 만큼 구체적입니다.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강하게 공명했던 건 나미가 .. 2026. 7. 11. 영화 논스톱 리뷰 (밀실 추리와 빌 마크스, 미디어 프레임)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한 비행기 납치물이겠거니 하고 틀어놓은 영화가, 보는 내내 "나라면 저 상황에서 누구를 믿었을까?"라는 질문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논스톱(Non-Stop)은 뉴욕발 런던행 여객기라는 폐쇄 공간 안에서 정체불명의 테러범과 맞서는 연방 항공수사관 빌 마크스(리암 니슨 분)의 이야기입니다. 저처럼 밀실 추리 장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꼭 봐야 할 작품입니다.영화 4만 피트 상공의 밀실 추리, 팩트로만 움직인 빌 마크스빌 마크스는 전직 경찰 출신의 연방 항공수사관(FAMS, Federal Air Marshal Service 소속)입니다. 여기서 FAMS란 미국 교통안전국(TSA) 산하 기관으로, 비밀 신분을 유지하며 항공기 탑승객들의 안전을 담당하.. 2026. 7. 10. 영화 국가대표 (기득권 시스템, 아웃사이더, 신파 논란)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냥 울컥하는 스포츠 감동물로만 소비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뜯어보니 전반부와 후반부가 완전히 다른 영화처럼 느껴졌고, 그 간극이 오히려 이 작품을 더 오래 곱씹게 만드는 이유가 됐습니다.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스포츠 영화 흥행 기록을 세운 국가대표, 과연 마냥 감동적인 작품이기만 할까요.영화 기득권 시스템이 설계한 무대영화 속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은 처음부터 정상적인 방식으로 구성된 팀이 아닙니다. 2002년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거대한 목표를 앞에 두고, 실질적인 투자나 인프라 없이 급조된 팀이었죠. 제가 직접 겪어본 경험상, 조직이 실무자를 소모품처럼 대하는 방식은 영화 속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국위선양을 내세우면서 뒤로는 철저히 유불리를 계산하.. 2026. 7. 10. 영화 김씨 표류기 (야생적 자생력, 단독자의 경계, 서사 봉합의 명암) 거대 메트로폴리스의 빌딩 숲과 그 그림자 아래 버려진 한강 밤섬의 황량한 질감이 거칠게 맞물릴 때, 영화는 무조건적인 희망 고문이나 얄팍한 코미디라는 대중 영화의 가이드북을 비웃으며 자본주의의 환상을 난도질합니다. 2009년에 개봉한 영화 는 자본주의 카르텔의 신용대출 압박과 취업 실패라는 가혹한 현실의 웅덩이에서 밀려나 한강 밤섬이라는 행성적 고립 구역에 불시착한 남자 김씨와, 자신의 좁은 방구석 바리케이드 안에서 미니홈피라는 가짜 실체로 평판을 조작하며 스스로를 유폐시킨 여자 김씨가 만나 거대 도시의 비정한 소음 속에서 오직 자신들만의 날것 그대로의 생존 팩트와 정교한 소통 비트를 통해 영역을 사수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 연출 방식, 한 아웃사이더가 시스템과 맞서는 방식, 그리고 결말.. 2026. 7. 9. 영화 헤이트풀8 (사실주의 미장센, 아웃사이더의 생존, 서사 봉합의 명암) 하얗게 눈보라가 몰아치는 잔혹한 설산의 고립 공간과 가짜 대의명분을 과시하는 편지의 질감이 거칠게 맞물릴 때, 영화는 정의와 권선징악이라는 서부극의 가이드북을 비웃으며 위선의 낭만주의를 난도질합니다. 2015년에 개봉한 영화 은 현상금 1만 달러가 걸린 살인자 가프돔을 압송하던 현상금 사냥꾼 존 루스와 군인 출신의 또 다른 저격수 마퀴스 워렌이 '미니의 잡화점'이라는 바리케이드 안으로 피신한 후, 그곳에서 마주한 정체불명의 악인들과 서로의 목줄을 죄며 파멸의 난투극을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 연출 방식, 한 아웃사이더가 시스템과 맞서는 방식, 그리고 결말 플롯이 남긴 질문을 차례로 따져보겠습니다.영화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울트라 파나비전의 사실주의 미장센영화 은 개봉 당시 평단과 전 세계 관.. 2026. 7. 9. 이전 1 ··· 5 6 7 8 9 10 11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