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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노동착취, 페놀유출, 오피스서스펜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토익'이라는 단어만 봐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저 같은 사람에게 이 제목은 처음부터 장벽이었거든요. 그런데 시사회장에서 나올 때 제 입에서 먼저 나온 말은 "이게 이렇게 좋은 영화였어?"였습니다. 1995년 대한민국 대기업, 여직원에게 허락된 유일한 자리는 재떨이를 비우고 상사 취향에 맞는 커피를 타는 자리였습니다. 영화 은 그 구조를 레트로 미장센으로 박제하면서, 동시에 페놀 유출 비리라는 묵직한 실화의 심지에 불을 붙입니다.90년대 오피스의 노동착취, 레트로 감성 뒤에 숨겨진 맨얼굴일반적으로 레트로 오피스 영화라고 하면 향수를 건드리는 아기자기한 작품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쪽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가 시작되고 자영(고아성 분)의 하루를 .. 2026. 7. 25.
영화 담보 (자본 카르텔, 림보, 단독자) 1993년 인천이라는 시대 배경에, 사채업자와 9살 아이라는 조합. 처음엔 그냥 눈물 짜내는 신파 한 편이겠거니 했는데, 영화 담보는 생각보다 훨씬 차갑고 날카로운 이야기였습니다. 자본과 채무라는 구조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소모품으로 환원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도 끝내 사람다운 영토를 지켜내는 이들의 이야기. 그게 이 영화의 본질이라고 저는 봤습니다.영화 자본 카르텔이 만든 사술의 구조두석(성동일 분)과 종배(김희원 분)가 떼인 돈을 받으러 조선족 불법체류자 명자(김윤진 분)를 찾아가는 장면. 제가 직접 봤을 때 이 장면이 단순한 사채 추심 씬으로 읽히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영화가 사채(私債) 시장을 배경으로 삼는다는 점입니다. 사채란 제도권 금융기관이 아닌 개인 간 거래로 이루어지는 .. 2026. 7. 24.
영화 싱크홀 (부동산 현실, 엔딩 한계)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분명 재미있게 봤는데, 뭔가 찜찜한 게 남는 그 기분. 영화 싱크홀을 보고 나서 제가 딱 그랬습니다. 집 한 채 장만하는 데 11년이 걸리는 현실을 정면으로 건드렸는데, 정작 마무리는 그 현실을 스스로 지워버린 느낌이랄까요.영화 부동산 현실을 건드린 방식, 그리고 CG 완성도의 민낯이 영화가 흥미로웠던 건 소재 선택이었습니다. 지하 500m 싱크홀이라는 설정 자체가 부동산 문제와 맞닿아 있거든요. 집값 폭등 시대에 간신히 마련한 빌라가 땅속으로 꺼져버린다는 발상은, 억지로 갖다 붙인 메타포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감각과 맞닿아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전셋집이 경매에 넘어갔다는 지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이 자꾸 겹쳐 보입니.. 2026. 7. 24.
길복순 리뷰 (살수 카르텔, 배신의 미장센, 단독자의 생존) 넷플릭스에서 밤새 뭘 볼까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틀어버린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길복순입니다. 처음 봤을 때 "이게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구나" 싶었던 그 감각이 두 번째 관람에서도 고스란히 살아 있었습니다. 세련된 킬러 세계의 외피 뒤에 얼마나 날카로운 서사적 칼날이 숨어 있는지, 저만의 시선으로 찢어발겨 보겠습니다.영화 MK Ent.라는 살수 카르텔의 민낯영화를 처음 보고 나서 저는 이 질문을 한참 붙잡고 있었습니다. "이 회사, 대체 어디까지가 규칙이고 어디서부터가 폭력인가?" 영화 속 MK Ent.는 겉으로는 체계적인 계약 구조와 등급제를 갖춘 조직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뜯어보면 이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여기서 살수 카르텔이란, 청부살인 업계 내 독점적 지위를 가진 조직이 살인이라.. 2026. 7. 23.
영화 드림 리뷰 (미디어 위선, 홈리스 월드컵, 이병헌 감독과 질문)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영화를 처음에 그냥 가볍게 웃고 나오는 스포츠 코미디로 봤습니다. 박서준과 아이유가 나오니까, 잘 만든 오락 영화겠거니 했죠. 그런데 극장을 나오면서 뭔가 불쾌한 기분이 남았습니다. 기분 좋은 불쾌함이 아니라, 제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대해 뭔가 건드려진 느낌. 그게 이 글을 쓰게 만든 이유입니다.영화 미디어가 설계한 위선의 도살장, 이소민의 카메라가 겨냥한 것이 영화에서 저를 가장 먼저 잡아끈 건 이소민(아이유 분)이라는 캐릭터의 포지셔닝이었습니다. 그녀는 선한 PD가 아닙니다. 최소한 출발점만큼은요. 다큐멘터리 제작비를 따내기 위해 홈리스 선수들의 사연을 정량화해서 시청자의 감정을 사는, 일종의 콘텐츠 생산자입니다.여기서 '미장센(mise-en-scène)'이라는 개념이 중.. 2026. 7. 23.
영화 육사오 (DMZ 미장센, 분단 코미디) 분단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라면 으레 눈물겨운 이산가족 서사나 민족 화해의 감동 코드가 뒤따른다고 알려져 있는데, 영화 육사오(6/45, 2022)는 그 공식을 완전히 무시했습니다. 57억 원짜리 로또 장표 한 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날아가면서 벌어지는 남북 병사들의 소유권 분쟁. 제가 직접 보고 나서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았던 이유는 웃음 뒤에 꽤 날카로운 무언가가 박혀 있었기 때문입니다.영화 DMZ 미장센이 만들어 낸 코미디의 밀도일반적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긴장감과 숙연함을 전제로 연출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육사오는 그 공식을 뒤집은 몇 안 되는 케이스입니다. 여기서 미장센(mise-en-scène)이란 카메라 앵글, 조명, 배우의 동선, 세트 배치 등.. 2026.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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