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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리뷰 (사대주의, 대동법, 팩션사극) 폭군으로 역사에 기록된 왕이 사실은 가장 백성을 생각한 군주였다면, 우리는 지금껏 누구의 시나리오로 역사를 읽어온 걸까요. 영화 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은 단순한 흥행 성적 이상의 것을 남겼는데, 그 이유를 저만의 시각으로 해부해 봤습니다.영화 사대주의 카르텔, 명분이라는 이름의 포식 구조이 영화가 묘사하는 조선 조정의 권력 지형은 지금 봐도 서늘합니다. 영의정 박충서로 대변되는 서인(西人) 세력은 사대(事大)라는 정치 이념을 방패로 삼아 자신들의 기득권을 공고히 다집니다. 여기서 사대주의란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섬기는 외교 질서를 뜻하는데,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조선에 군사를 파병한 이후 이 명분은 사실상 반론 불가능한 절.. 2026. 6. 26.
영화 올드보이 (기득권 복수, 감금 서사, 박찬욱) 저는 처음에 올드보이를 단순한 복수 스릴러로 봤습니다. 그런데 다시 들여다보니 이 영화의 진짜 무서움은 칼부림이나 피가 아니라, 누군가가 타인의 일생을 하나의 시나리오로 설계하고 집행했다는 사실 자체에 있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2003년작 올드보이, 거장의 역작으로 불리는 이유를 이제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영화 기득권이 짜놓은 프레임, 그 안에서 시작된 15년오대수가 끌려간 방은 감옥이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이우진이 설계한 사적 구금 시스템, 즉 사설 교도소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사설 교도소란 국가 형사사법 체계 밖에 존재하는 비공식 감금 공간을 의미합니다. 오대수는 형량도, 죄목도, 출소일도 모릅니다. 그저 군만두를 먹고, TV를 보고, 벽지가 바뀌는 것을 보면서 15년을 삽니다.제가 이 설정을 처.. 2026. 6. 26.
영화 영웅본색 리뷰 (기득권 카르텔, 누아르 미장센)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단순한 총격 액션으로만 소비했습니다. 바바리코트를 휘날리며 쌍권총을 난사하는 주윤발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 그 뒤에 숨은 서사의 결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거죠. 다시 들여다보니, 이 영화가 진짜 건드리는 건 총성이 아니라 시스템이었습니다.영화 기득권 카르텔의 위선, 마크가 폭로한 조직의 민낯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 어떤 집단이든 의리와 패밀리를 가장 크게 외치는 곳일수록 내부에서 가장 잔인하게 사람을 소모하더군요. 영웅본색의 위조지폐 조직이 딱 그 꼴입니다. 아성(이자웅 분)이 보스 자리를 장악한 순간부터, 조직이 내세우던 의리의 가이드라인은 철저히 기득권의 배를 불리기 위한 위선적인 쇼로 전락합니다.홍콩 누아르(Hong Kong Noir)라는 장르 용어가 있습니.. 2026. 6. 25.
영화 가위손 리뷰 (착취 구조, 군중 심리, 서사 한계)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을 오랫동안 그냥 '아름다운 동화'로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 봤을 때는 조니 뎁의 슬픈 눈빛과 하얀 눈꽃 엔딩만 머릿속에 남았거든요.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 다시 들여다보니, 이 영화는 생각보다 훨씬 날카롭고 불편한 이야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파스텔톤 미장센 뒤에 숨겨진 중산층 집단의 착취 구조와 군중 심리의 폭력성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제가 이 영화를 완전히 잘못 읽고 있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영화 파스텔 요새 속 착취 구조에드워드가 내려온 마을은 정원이 잘 가꿔진 파스텔톤 주택들이 늘어선, 겉으로는 따뜻해 보이는 동네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이 장면들을 다시 짚어보니, 이 공간은 처음부터 에드워드를 위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주민들이 에드워드에게 열광한.. 2026. 6. 25.
영화 타이타닉 (기득권 시스템, 주인공들의 서사) 1997년 개봉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4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그중 11개를 수상한 영화 타이타닉.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단순한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이 영화는 두 남녀의 사랑을 빌린 기득권 시스템 해부서에 가깝습니다.영화 타이타닉이 기록한 것: 침몰하는 배와 기득권 시스템의 민낯일반적으로 타이타닉은 비극적 러브스토리로 알려져 있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볼 때마다 계급 구조(class hierarchy)의 작동 방식이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계급 구조란 자본과 혈통, 사회적 지위에 따라 인간의 가치와 생존 가능성 자체를 서열화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타이타닉호는 그 시스템의 물리적 모형이었습니다.실제 역사 기록에 따르면, 1912년 타이타닉.. 2026. 6. 24.
영화 위플래쉬 리뷰 (플레처, 가스라이팅, 카타르시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저는 단순한 음악 성장물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손바닥에 땀이 차 있었습니다. 플레처와 앤드류가 마지막 무대에서 눈을 마주치는 그 장면, 누군가는 감동이라 하고 누군가는 불편하다고 합니다. 저는 그 불편함이 이 영화의 진짜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영화 플레처라는 인물, 스승인가 포식자인가셰이퍼 음악학교 최고의 재즈 앙상블을 이끄는 플레처 교수(제이케이 시몬스 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립니다. 일부에서는 "결국 앤드류를 최고의 드러머로 만들어냈으니 교육 방식이 옳았다"고 보기도 합니다. 저는 그 시각이 불편합니다. 플레처가 구사하는 방식은 교육학적으로 명백한 가스라이팅(gaslighting)에 해당합니다. 가스라이팅이란 상대방의 현실 인식을 조작하고 자.. 2026.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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