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4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 (신의 권능, 자유의지, 기도 응답) 2003년 개봉한 짐 캐리 주연의 를 처음 봤을 때, 저는 단순한 코미디 한 편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 영화는 웃음 뒤에 꽤 묵직한 질문 하나를 던져놓고 있었습니다. 신의 권능을 쥐어줬더니 오히려 인간이 더 비참해진다는 아이러니. 그 이야기를 제 방식대로 풀어보겠습니다.버팔로 방송국 리포터, 불평의 화신이 신의 권능을 넘겨받다직장에서 하루하루 소모되는 기분, 한 번쯤 느껴보셨을 겁니다. 저도 제가 열심히 해놓은 일이 라이벌한테 가로채이는 느낌을 받았을 때, 브루스 놀란이 딱 제 모습 같았습니다. 그는 버팔로 지역 방송국의 리포터로, 매번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현장 인터뷰나 소화하는 신세였습니다. 정작 열심히 취재한 내용은 방송에 나가지 못하고, 자신이 가장 싫어하던 라이벌 .. 2026. 9. 7. 영화 예스맨 (긍정 강박, 자기계발 카르텔, 진심의 선택) 솔직히 처음 이 영화를 다시 꺼내 봤을 때, "그냥 짐 캐리 특유의 몸개그 모음집이겠지" 하고 별 기대 없이 틀었습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건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었습니다. 2008년작 은 이혼 후 방구석에 스스로를 가둔 채 모든 제안에 "NO"를 입에 달고 살던 은행 대출 상담원 칼 앨런이, 반강제적인 긍정 서약 하나로 삶이 완전히 뒤집히는 이야기입니다. 웃기긴 한데 어딘가 불편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그 불편함의 정체를 제가 직접 파고들어 봤습니다.긍정 강박이라는 이름의 세련된 사냥터 — 자기계발 카르텔 해부영화 속 테런스 번들리의 세미나 장면을 처음 봤을 때, 제가 직접 써봤는데, 어릴 때 억지로 끌려간 자기계발 강연이 떠올랐습니다.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게 소리치던 강연자의 눈빛이 테런스와 .. 2026. 9. 7. 영화 로스트 시티 (납치, 정글생존, 보물탐색, 결말) 산드라 블록, 채닝 테이텀, 다니엘 레드클리프, 여기에 브래드 피트까지 카메오로 등판한 2022년 어드벤처 코미디 영화 . 개봉 당시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제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솔직히 "이 캐스팅으로 이게 최선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보물찾기 클리셰가 가득한 B급 정글 어드벤처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조용히 박혀 있는 이야기 하나가 계속 머릿속에 남아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납치로 시작된 이야기, 장르의 공식은 익숙했지만이 영화가 어떤 장르인지 파악하는 데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납치되고, 헛된 미남이 구하러 달려가고, 악당은 보물을 탐하는 억만장자. 전형적인 로맨틱 어드벤처 공식이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볼 .. 2026. 9. 6. 영화 스카이스크래퍼 (도살장 미장센, 타워크레인 도약, 거울 방) 225층, 높이 960m. 영화 (2018)가 설계한 초고층 마천루 '펄(The Pearl)'의 제원입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저는 단순한 스펙터클 영화라는 선입견을 먼저 버려야 했습니다. 실제로 완성된 건물 기준 세계 최고층인 부르즈 할리파(출처: Burj Khalifa 공식 사이트)가 828m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독 로슨 마셜 터버가 의도적으로 현실의 한계를 130m 이상 초과하는 가상의 구조물을 설계한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고층 빌딩 액션이 아닙니다. 자본과 테러가 공모해 개인을 소모품으로 재단하는 구조를 해체하는 서사입니다.225층 펄이 설계한 비정한 도살장 — 자본·테러 카르텔의 미장센테러리스트 코레스 보타 일당이 펄의 보안 시스템을 장악하고 96층에 무차별 방화를.. 2026. 9. 6. 영화 레드 노티스 (케이퍼 액션, 반전, 넷플릭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배우 얼굴만 믿고 틀었다가 후반부 반전에서 저도 모르게 "아, 이거였어?" 소리가 나왔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는 2021년 11월 공개 직후 스트리밍 차트를 휩쓸었고, 제가 직접 봐보니 그 이유가 단순히 스타 파워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세 배우의 케미, 그리고 마지막에 뒤집어지는 판 전체의 구조가 생각보다 훨씬 치밀했습니다.FBI 프로파일러와 대도(大盜)의 불편한 동행제가 처음 이 영화를 틀었을 때, 솔직히 "또 버디 무비(buddy movie)겠구나" 싶었습니다. 버디 무비란 성격이나 처지가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서사 공식으로, 할리우드 액션 장르에서 수십 년째 반복되어 온 클리셰입니다. 그런데 막상 보다 보니, 이.. 2026. 9. 5.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3D 미장센, 서사 구조, 탈출 시퀀스) 극장에서 3D 안경을 처음 쓰던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2008년 여름,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오는 요요 하나에 뒷자리 관객이 실제로 몸을 피했고, 저도 그 자리에서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젖혔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곱씹을수록 이 영화에는 단순한 볼거리 그 이상의 층위가 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에릭 브레빅 감독의 (2008)는 3D 입체 오락 영화의 외피를 걸치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서사 구조의 강점과 뚜렷한 한계가 정확하게 공존하는 작품입니다.에릭 브레빅표 3D 미장센이 박제한 탐험 액션의 최고점솔직히 처음 이 영화를 볼 때는 쥘 베른의 원작 소설 『지구 속 여행』을 텍스트 삼아 실사 화면 위에 얹는다는 발상 자체가 반칙처럼 느껴졌습니다. 원작을 '허구 속 가이드북'으로 내러티브에 직.. 2026. 9. 5.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66 다음